얼마전부터 사진기가 갖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고 사진에 찍히고 둘다 좋아하지 않는 특이한 성격입니다. ㅋㅋ
하지만 미국에 살면서 사진 한장 제대로 못남기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상당히 슬플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제는 나도 찍는 것 만이라도 즐겨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당연히 카메라에 대한 지식은 물론이고 상식조차도 없습니다. 때문에 가급적 싼 가격의 디카를 사기로 결심했죠. 디카 구입을 생각하고 갑자기 마눌님이 마트에 가면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평상시와 다른 모습에 마눌님은 마트에서 짐들어주는 줄로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트에 갈때마다 혼자서 두리번 두리번.... 사진기 코너를 찾았죠^^;

Costco, Walmart, Target, Meijer... 틈만 나면 둘러 보았지만, $100 이하의 디카는 안보이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카메라에 대해 좀 아시는아는 마눌님에게 과감하게 물었습니다.

저 : 왜 마트에 $100 이하의 디카는 없는건데?
마눌님 : ㅡㅡ;

저 : 무시하냐?
마눌님 : 디카는 뭐하게?
저 : 찍을라고 ㅡㅡ;
마눌님: 뭘?
저 : 그냥... 음... 관두자

마눌님과의 대화가 참 수준 이하입니다 ㅋㅋ
이후 몇일이 지나고 제게도드디어 구세주가 나타났습니다 ㅋㅋ

메일 체크를 하고 있는데 Paypal 님이 저에게 메일을 보냈더군요.. 평상시와 다름없이 무시하고 넘기려는데...
그날따라 저도 모르게 Paypal 님의 메일을 클릭하고 말았습니다.


Paypal에 가입하고 이용하시는 분들은 가끔 보는 그.. 까만 여자분이 계시더군요. 어딜 보고 계신건지...
그때의 화면입니다. 물론 별거 없습니다. iPad가 눈에 들어오기는 하네요 ㅎㅎ
문제는 ebay였습니다. 갑자기 눈에 띄는 무료배송... 그날따라 왜 저런 스팸성 메일이 눈에 들어왔을까요 ㅡㅡ?
아무튼 클릭하고 들어가니 daily deal 화면이 나타나더군요^^


ebay 뿐만 아니라 기타 많은 쇼핑 사이트들이 오늘의 상품을 팔고 있죠..
그날의 디카 화면은 아니지만 그냥 한번 ebay daily deal 화면을 가져와 봤습니다. 오늘은 이상한걸 파네요...ㅡㅡ;


한참을 망설이고 망설이고 리뷰를 검색하고 드뎌 질렀습니다. 한국명은 삼성 VLUU ES65 이더군요.
아~ 그날의 감격이란 ㅋㅋ 사실 처음 사보는 디카는 아닙니다. 저만의 디카가 없었던 것이죠.
마눌님의 카메라를 여러번 바꿔줬기 때문에.. 물론 모르니까 돈만 줬죠 ㅡㅡ;
아무튼 마눌님의 것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내생애 첫 디카를 구입했습니다.


드뎌 오늘 제품을 받았습니다. 쪼물딱 쪼물닥 거려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뜯어보다가 블로그에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제가 찍으니 사진이 엉망이네요 ㅋㅋ

제품 리뷰 같은 것은 쓸 능력이 안되고 일단 마눌님 카메라를 빌려서 내용물을 찍어봤습니다.
역시나 제가 카메라를 빌려달라니까 이상하게 쳐다보더니 한마디 하더군요 ㅡㅡ;

저: 카메라 어딨어?
마눌님: 뭐하게?
저: 카메라로 뭐하겠냐? 사진찍지.
마눌님: 그 박스는 뭐야? (제가 산 카메라 박스를 봤습니다)
저: 디카 샀는데... 왜?
마눌님: 헉 쪼만하네 이거 들고 다니면 편하겠다.
저: 그럴지도...
마눌님: 혼자 찍을꺼야?
저: 디카 한대로 어떻게 둘이 찍냐?
(이렇게 옥신각신 하는중에 이미 제 디카는 마눌님 손에서 놀아나고 있더군요.)
마눌님: 이거 한글 지원도 되네?
저: 삼송은 한국 기업이란다...

여차저차 다시 뺏어서 내용물을 찍어봤습니다.
한국에서 디카를 살때보다 역시나 빈약하더군요, 똑같은 한국제품도 박스와 내용물이 같은지는 모르겠습니다.
메모리, 케이스, LCD 보호필름.. 또 뭘 사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일단 마눌님 메모리를 훔쳐서 좀 찍고 다녀야겠네요^^


다시 한번 사진찍기 도전. 이번엔 접사에 도전해 봤습니다.... 역시나 허접합니다.
오늘은 다른분들이 올려놓은 리뷰를 읽고 자야겠네요^^
대단하거나 고가의 제품은 아니지만 저만의 첫 디카이기에 너무나 행복하네요~

글 적는 동안 나의 디카는 또 마눌님의 손에 놀아나고 있네요 ㅋㅋ 나이먹고 아직 철이 덜들어 요러고 살아요^^ 이상으로 오늘 너무 기쁜나머지 feel~ 받아서 주저리 주저리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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